하루 종일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숙소를 정해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몇 번의 전화통화시도 끝에(내 돈 ㅠ.ㅠ) 미리 찾아 봤던 민박집에 연락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예약이 됐다. 그런데 민박집의 위치는 오늘 여행의 출발지였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하루 종일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걸어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어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티켓창구로 내려가 빅토리아까지 가는 티켓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편도티켓 한 장이 4파운드라는 것이다. 4파운드는 한화로 7600원 캐나다 달러로 8불 60센트 정 도 된다. 지하철 타고 고작 네다섯 정거장 가는데 7600원이라..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난 이 날 이후로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영국의 물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살인적인 물가는 관광객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버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버스 한 번 타는데 2파운드지만 전일티켓은 3.5파운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번을 타는 편도요금은 정말 비싸지만 패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가격이 나온다. 영국 사람들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현금을 내고 타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관광객이기 때문에 비싼 돈을 내고 대충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여행 Tip 하나. 런던에 4일에서 5일 이상을 머무를 예정이라면 7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Oyster Card를 사는 게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