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만들어진 당초에는 1년이 360일이었으나, 그것으로는 1년을 다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 이집트인들은 여기에 5일을 더 보탰다. 이집트인들은 그 5일을 축제일로 정하여 후세에 와서도 그 5일 동안을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런데 그 5일의 첫날에 처음으로 태어난 신이 오시리스였다.

둘째 날에는 하로에리스라는 신이 태어났으나, 이 신은 '대 호루스, 또는 노 호루스'라고 하여 나중에 등장하는 호루스(오시리스의 아들)와 구별했다. 셋째 날에는 오시리스 신화의 제 2주인공인 세트가 태어났는데, 그리스인들은 그 신을 뱀의 모습을 한 티폰으로 여겼다. 넷째 날에는 여신 이시스가 태어났고, 다섯째 날에는 네프티스가 태어났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의 지배자가 되어 이집트인에게 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법과 신들을 경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오시리스는 여동생인 이시스와 결혼하여 아들 호루스가 태어났다. 이렇게 오빠와 여동생이 결혼하는 풍습은 고대 이집트의 왕가에서는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베풀었는데, 아내 이시스도 여로 모로 남편을 도와 이집트에는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 되었다.

그런데 동생 세트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형 오시리스를 처치하려고 마음먹었다.

래서 많은 동료를 불러 모아 은밀히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 당시 이집트인은 죽은 후에도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여 훌륭한 관을 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 점을 이용한 세트는 형 오시리스의 체격을 잘 재어 그 크기에 맞는 훌륭한 관을 만들어 궁전으로 가져갔다.

세트의 동료나 부하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이 훌륭한 관을 보고 저마다 칭찬을 했다. 그러자 세트가 말했다.

"이관이 몸에 꼭 맞는 사람에게 이것을 주겠다." 그래서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관 속에 들어가 누워보았으나 모두 크기가 맞지 않았다. 그 때 오시리스가 나타나서 말했다.

"어디 내가 해보자." 그리하여 오시리스가 그 관속에 들어가 눕자, 크기가 꼭 맞았다.

그러자 세트의 동료들은 무거운 관 뚜껑을 덮고 단단히 못질을 했다.

그들은 그 관을 나일강으로 가져가 강물에 던져 버렸다. 관은 나일강 하구에서 지중해로 흘러들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갔다.

그 사건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곧 널리 퍼졌다. 백성들을 잘 다스린 오시리스의 죽음과 사악한 세트의 지배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는, 머리칼의 일부를 잘라서 슬픔을 표시하고 곧 상복을 입었다.

그녀는 남편 오시리스가 갇힌 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밖에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았다.

그때 그 관이 나일강에 던져진 것을 목격한 아이들이 이시스에게 관이 바다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일러주었다.

이시스는 관을 찾아 레바논의 뷔블로스까지 가서, 오시리스가 갇힌 관이 버드나무에 에워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그 줄기로 관을 온통 에워싸고 있었다. 뷔블로스의 왕은 궁전을 짓는데 쓰일 목재를 찾다가 이 큰 버드나무를 발견하고 곧 베게 하여 궁전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이시스는 그 사실을 신들의 가르침에 의해 알고서, 이 궁전을 찾아왔다. 그녀는 몸에서 향취를 뿜었으므로 시녀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는데, 이어서 왕비와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왕비는 이시스를 어린 왕자의 유모로 삼았다.

이시스는 낮에는 어린 왕자를 돌보고 밤이 되면 왕자를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으로 만들기 위해 불에 굽고, 자기는 제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 왕자를 불에 굽는 것을 우연히 본 왕비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왕자는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이 될 수 없었다. 이시스는 왕비에게 자기는 이집트의 여신이며, 남편 오시리스의 관이 궁전 기둥에 에워싸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 기둥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왕비는 그 기둥이 궁전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으나, 여신 이시스는 쉽사리 기둥의 일부를 떼어서 관을 꺼냈다. 그리고 버드나무의 기둥은 왕과 왕비에게 되돌려 주었으므로, 뷔블로스 사람들은 지금도 이시스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그 나무를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여신 이시스는 애통한 마음으로 그 관을 배에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이시스는 아들 호루스가 있는 부토에 가서, 남편 오시리스가 들어있는 관을 그 근처의 길가에 숨겨 놓았다.

그런데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세트가 이것을 알고-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설도 있지만-그 관을 열어서 형 오시리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여기저기에 묻어 버렸다.

어쩌면 이것은 죽은 자의 신으로서의 오시리스를 숭배하기 위해, 곳곳에서 그 시체를 원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신 이시스는 또다시 슬픔에 잠겨, 갈대로 만든 조각배를 타고 늪지대를 돌아다니면서 토막 난 남편의 시체를 찾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하나만 빼고 모두 찾아냈다고 하며 토막 난 시체를 찾을 때마다 장례를 치렀으므로,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의 무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이것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고대 이집트에서 오시리스에 대한 숭배가 성행된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시스가 찾아내지 못한 시신 가운데 일부는 나일강에서 물고기들이 먹어 버렸다고 하며, 그 때문에 이집트인은 그 후 나일강의 물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세트에게 살해당한 오시리스의 혼령이 그 후 오시리스의 모습을 하고 아들 호루스에게 나타나 이렇게 물었다.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혼령에게 대답했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사악한 짓을 한 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시리스의 혼령은 호루스의 몸을 단련시켜 전쟁준비를 시켰다.

오시리스는 호루스에게 물었다. "전쟁에서 사자와 말은 어느 쪽이 더 쓸모가 있느냐?" 그러자 호루스가 대답했다.

"말입니다." 오시리스가 호루스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러냐?" 호루스가 대답했다. "말은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적이 도망치는 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시리스는 호루스의 대답을 듣고 대단히 기뻐했으며 세트와 싸울 준비가 된 것을 깨달았다. 호루스의 주위에는 많은 동료들이 모여 들었다. 세트의 아내 네프티스도 호루스가 옳다고 생각하여 세트를 저 버리고 호루스 편에 가담했다.

세트는 뱀을 시켜 그녀를 뒤쫓게 했으나 호루스의 부하들은 그 뱀을 잡아 칼로 토막 내 버렸다.

호루스는 세트를 찾아 도전했다. 싸움은 며칠을 두고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호루스는 아버지 오시리스의 혼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세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혔으므로 세트는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호루스는 세트를 사슬에 묶어 어머니 이시스에게 끌고 갔다. 그러나 마음이 착한 이시스는 남편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에게 보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슬을 풀어 세트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호루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어머니가 머리에 얹고 있는 신의 표지를 없애 버렸으나, 나중에 토트 신이 그녀에게 암소의 모습을 한 모자를 씌워주었다고 한다.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은 그 후에도 두 차례나 있었는데, 세트는 완전히 패하고 말았다.

세트는 신들에게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첫 번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 아니라고 호소했으나,
호루스는 신들에 의해 정통적인 아들로 인정받아 오시리스의 정당한 후계자가 되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혼령에 의해 임신하여 하르포클라테스라는 소년 신을 낳았는데
그 신은 몸이 너무 약해 제대로 자라지 못했으므로 언제나 손가락을 빠는 모습으로 묘사된다고 한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8 19:33 2011/11/08 19:33
Posted by 승호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nefinita.com/trackback/473

댓글을 달아주세요

<< PREV : [1] :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70] : [71] : ... [524] : NEXT >>

BLOG main image
by 승호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524)
끄적끄적 (111)
훈민정음 (43)
찰칵 (111)
여행기 (131)
맛집 (13)
감상 (13)
웃어요 (29)
이것저것 (14)
SFU (43)
WHO (16)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0/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962992
Today : 207 Yesterday :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