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물음에 '예, 아니오'로 답하시오."라고 할 때 '아니오'는 틀리고 '아니요'가 맞는 말이다. '아니오'는 "이것은 연필이 아니오."처럼 한 문장의 서술어로만 쓰인다. "이것은 연필이 아니요."는 틀린 문장이다. 아랫사람에게는 '응', '아니'로 대답할 것을 윗사람에게는 '예, 아니요'를 써서 대답한다고 할 수 있다.
예) [물음] 오늘 철수 봤니?
[대답] 응, 봤어./ 예, 봤습니다. 아니, 못 봤어./아니요, 못 봤습니다.

2007/01/09 00:58 2007/01/09 00:58
Posted by 승호
'먹던지'와 '먹든지'의 '-던지'와 '-든지'는 구별해 써야 할 다른 말이다.
일부의 사람들에게서 '-던지'와 '-든지'를 구별 없이 모두[-든지]로 (또는[-던지]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발음 때문에 '던지'와 '-든지'는 표기에서도 자주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든지'는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 또는 어미이고, '-던지'는 지난 일을 나타내는 '-더-'에 어미 '-ㄴ지'가 결합된 어미로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이다. 이처럼 '든지'와 '던지'는 형태, 의미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구별하여 적어야 한다.

(1) 가.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나.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2) 가. 그날 따라 날씨는 왜 그리 춥던지 온몸이 다 꽁꽁 얼었었다.
    나.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이때 '든지'는 '-지'를 생략하고 '든'만을 쓸 수 있는데 반해, '-던지'는 '-던'으로 쓸 수 없는 차이가 있다. '-던지'처럼 '-더'와 결합하여 지난 일을 말하는 형식으로는 '-더구나, -더구려, -더구먼, -더군, -더냐, -더니, -더니라, -더니만, -더라, -더라면,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들' 등이 있으며, 이들도 모두 '-드, -든(-)'으로 적으면 맞춤법에 어긋나게 된다.
2007/01/05 13:06 2007/01/05 13:06
Posted by 승호
일반적으로 틀렸다는 표시로 사용하는 'x'를 부르는 이름을 '가위표'라고 한다. 그러나 기존의 사전을 찾아보면 '가위표'는 등재되지 않거나 '가새표'로 가라고 되어 있다. 'x'의 원래 이름은 '가새표'인 것이다. '가새표'는 '사각형으로 짠 뼈대의 변형을 막기 위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쇠나 나무 막대'를 이르는 '가새'라는 말에 표시라는 의미의 '표'가 붙어 이루어진 말인 듯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x'을 종이를 자르는 '가위'의 모양을 연상해 '가위표'라고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틀린 것을 나타내는 표시로 쓰는 'x'를 '가위표'라고 하고 있다. 원래는 '가새표'의 잘못이지만 '가새표'보다는 '가위표'를 훨씬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잘못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가새표'와 '가위표'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나온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2007/01/04 21:48 2007/01/04 21:48
Posted by 승호

"붕대를 칭칭 감았다."의 '칭칭'은 비표준어이므로 표준어인 '친친'으로 바꾸어 "붕대를 친친 감았다."로 쓰라고 하면 그 반대가 아니냐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친'보다는 '칭칭'을 주로 쓰는 것이 언어 현실이다. 그렇지만 '실로 찬찬 매어 주다'의 '찬찬'과 '친친'은 서로 '작은말/큰말'의 관계를 맺고 있다. 모음의 교체에 따라 어감이 다른 말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말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개르다'와 '게르다', '졸가리'와 '줄거리'의 어감은 서로 다르다. 앞의 말보다 뒤의 말이 강한 느낌을 준다. 전통적으로 '친친'은 '찬찬'의 큰말로 표준어였다. 그래서 기존의 사전들 중에는 '칭칭'을 '친친'의 잘못으로 처리한 사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친친'보다는 '칭칭'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비표준어로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런 점을 반영하여 '친친'과 '칭칭'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예)ㄱ. 팔에 붕대를 친친 감았다. (ㅇ)
ㄴ. 팔에 붕대를 칭칭 감았다. (ㅇ)

2007/01/04 02:45 2007/01/04 02:45
Posted by 승호

'라면 곱배기'는 '라면 곱빼기'로 써야 옳다. 소리는 둘 다 [곱빼기]로 같지만 '곱빼기'로 적는다. [빼기]로 소리 나는 말을 '-배기'로 적을 것인가 '-빼기'로 적을 것인가는 '-배기/-빼기'가 붙는 앞 말이 자립적인 말인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자립적인 말이면 '-빼기'가 되고 비자립적이면 '-배기'로 적게 된다.
예)ㄱ. 뚝배기, 학배기(잠자리의 애벌레)
ㄴ. 밥빼기, 악착빼기

2007/01/03 01:20 2007/01/03 01:20
Posted by 승호

'아무튼'은 '아뭏든'으로는 적을 수 없다.
'아무튼'을 자주 '아뭏든'으로 혼동하여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그 발음이 같고, 이 말이 '아뭏다'에서 온 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규정 40항 [붙임3]에서 용언에서 부사로 전성된 단어 중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그 본 모양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고 하였다.

결단코, 결코, 기필코, 무심코, 아무튼, 요컨대, 정녕코, 필연코, 하마터면, 하여튼, 한사코

이것은 위 단어들이 용언적 기능(서술적 기능)을 지니지 않을 뿐더러,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부사를 활용의 형태와 연관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뭏다'는 '아무렇다'의 잘못인 말로 '아무튼'을 '아뭏든'으로 그 원래 형태을 밝혀 적을 때 근거가 되는 말도 아니다.
그러므로 '아무튼'은 '아무러하든(아무렇든)'에서 멀어져 부사로 굳어진 말로 더 이상 어원을 밝혀 적을 필요가 없는 말일뿐더러, '아뭏든'으로 적을 근거도 없다.

2007/01/02 00:41 2007/01/02 00:41
Posted by 승호

'집에 갈게'가 맞다.
같은 된소리로 발음되면서도 어미 '-(으)ㄹ게'와 '-(으)ㄹ까'를 각각 예사소리와 된소리로 구분하여 적는 근거는 한글 맞춤법 제53항의 규정이다. 즉, 어미 '-(으)ㄹ걸, -(으)ㄹ게, -(으)ㄹ세, -(으)ㄹ세라, -(으)ㄹ수록, -(으)ㄹ시, -(으)ㄹ지, -(으)ㄹ지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진대, -(으)ㄹ진저·, -올시다' 등은 예사소리로 적되,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등은 된소리로 적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도록 한 제5항 2의 규정에 따른다면, '-(으)ㄹ께, -(으)ㄹ껄, -(으)ㄹ찌' 등으로 적어야 옳은 듯도 보인다. 그러나 비의문형 어미의 경우는 '-(으)ㄹ'과 어울려 쓰이는 일정한 조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으)ㄹ걸, -(으)ㄹ지'의 경우는 '-(으)ㄴ걸, -는지'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관성이 있는 어미들의 표기를 통일한다는 점에서 예삿소리로 적을 필요가 있다. 반면에, 의문형 어미의 경우는 '(스)ㅂ니까, -(으)리까'와 같이 받침 'ㄹ' 뒤가 아닌 환경에서도 항상 '까'라는 된소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역시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된소리로 적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ㄹ' 받침 뒤라는 환경에서 똑같이 된소리로 발음된다고 하더라도, 같은 형태소가 'ㄹ' 받침 뒤가 아닌 환경에서 예사소리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 계열의 형태소들(비의문형 어미)은 예사소리로 적고,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 계열의 형태소들(의문형 어미)은 된소리로 적어야 한다.

2006/12/31 10:22 2006/12/31 10:22
Posted by 승호
'시간을 늘리다'가 맞다.
'늘이다'와 '늘리다'에는 '길게 한다'는 공통된 의미 때문에 두 말의 쓰임이 자주 혼동된다. 그러나 '늘이다'는 정해져 있는 길이에서 잡아당기거나 어떤 압력을 주어 길게 한다는 의미이고, '늘리다'는 덧붙이거나 이어 길게 하거나 많게 한다는 의미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구별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이다, 연설을 엿가락처럼 늘여 되풀이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지루했다.
늘리다 : 학생 수를 늘리다, 적군은 세력을 늘린 후 다시 침범하였다, 실력을 늘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재산을 늘려 부자가 되었다, 쉬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2006/12/30 12:42 2006/12/30 12:42
Posted by 승호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로 바꿔 써야 한다. 국어에서 피동적인 표현은 타동사 어간에 '이, 히, 리, 기' 등의 접미사를 붙이는 경우와 '-어/아 지다'를 붙이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먹이다, 잡히다, 불리다' 등이 전자에 해당하는 예이고, '만들어지다, 주어지다, 믿어지다' 등이 후자에 해당하는 예이다. 피동 표현을 하는 방법에 관한 규정은 없지만 보통 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선택된다. 그런데 요즘 접미사에 의한 피동과 '-어 지다'에 의한 피동의 표현을 중복하여 '쓰여지다, 불리워지다, 보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바른 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쓰여지다, 불리워지다, 보여지다, 바뀌어지다'는 '쓰이다, 불리다, 보이다, 바뀌다'로 고쳐 써야 한다.
2006/12/30 02:04 2006/12/30 02:04
Posted by 승호

"김치를 담궈 먹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이다. "김치를 담가 먹다."로 써야 옳다. "문을 잠궜다."라는 말도 "문을 잠갔다."로 해야 옳다. 어간이 '으'로 끝나는 '담그-, 잠그-, 쓰-'와 같은 말들은 '-아/어, -았/었-'의 어미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해 '담가, 담갔-, 잠가, 잠갔-, 써, 썼-'으로 된다.
예)ㄱ. 담그-다 : 담-가(<-담그-+-아), 담갔다(<-담그-+-았다)
ㄴ. 잠그-다 : 잠-가(<-잠그-+-아), 잠갔다(<-잠그-+-았다)
ㄷ. 쓰-다 : 써(<-쓰-+-어), 썼다(<-쓰-+-었다)

2006/12/25 00:53 2006/12/2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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