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University of Santo Tomas)

 | WHO
2014/06/01 20:19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필리핀에도 국립대학인 UP, 사립 대학교인 Ateneo, La Salle, 그리고 UST 이렇게 4대 명문대학교라는 게 있다. 나와 친하게 지낸 AMSA Philippines 학생들이 대부분 UST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여러 번 UST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611년에 설립된 UST는 아시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학교라고 한다. 필리핀 최고의 영웅인 Dr. Jose Rizal을 비롯해 많은 사회 유명 인사를 배출하였고 특히 의학과 예술이 유명하다.

Choa가 가이드 해줘서 의과대학 구석구석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스페인 식민지 동안의 문화 때문인지 서구적인 건물구조와 학생들의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시설은 한국 보다 열악하지만 본과3학년만 되어도 환자들 문진이며 신체검사를 직접 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Choa가 원한다면 병원에서 일할 수 있게 얘기해줄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시간이 돼서 여기서 일을 할 수 있다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다.

Choa가 가이드 해주면서 알려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필리핀은 부유한 사람들이 가는 병원과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는 병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똑같은 의료혜택을 받는 한국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그런 의료시스템을 적용해도 사회적 불만 없이 잘 돌아가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UST 학생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미신이 있다. 학교 입구에 Arch of the century라는 문이 있는데 이 문은 UST학생들이 입학할 때 통과하고 졸업할 때 통과한다고 한다. 근데 졸업도 하기 전에 이 문을 통과하면 졸업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미신이다. 근데 UST 학생들은 정말 이 미신을 믿고 있는 듯하다. 내가 Kai에게 장난으로 손을 끌고 데리고 가려고 하니 정말 강력히 뿌리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후 Kai와 티격태격할 때마다 자꾸 그러면 Kai를 안고 문을 통과해 버린다고 협박(?)을 하곤 했다.

UST에 대해 아는 게 없어도, 관심이 없어도 한 번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낙천적인 필리핀 학생들을 속에서 필리핀의 문화를 볼 수 있고  또한 학교자체로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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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의 친구들
UST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다닌다.
2014/06/01 20:19 2014/06/01 20:19
Posted by 승호

레촌(Le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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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22:00

필리핀에서 가장 맛있던 음식, 레촌에 대한 얘기다.

영화 ‘슈렉2’에서 슈렉이 장인과 신경전을 벌이며 만찬을 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보면 테이블 한 가운데 커다란 은쟁반 위에 아기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린 요리가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겨서 저런 음식이 있을까? 있다면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레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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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레촌!! 아기 돼지라는데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필리핀을 가게 되면서 필리핀 음식에 대해 찾아봤는데 거기서 레촌을 발견하게 됐고 필리핀에 있는 동안 반드시 먹어볼 음식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Choa가 구정이라고 저녁식사에 초대를 했는데 레촌이 이런 명절에 먹는 전통음식이었던 것이다. 내가 레촌에 대해 호기심이 있는 걸 안 Choa는 레촌을 고르는 시장에 나를 데리고 갔다. 어린 돼지를 통째로 숯불에 굽는 모습을 보여주고, 맛있는 레촌을 고르는 방법 등등 레촌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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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촌을 굽는 모습
레촌 시장은 Chinese General Hospital 근처에 있다.

그리고 그날 저녁 Choa 집에서 기대했던 레촌을 먹을 수 있었다. 껍질은 맛있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살은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러웠다. 소스에 찍어 먹던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니 침이 고일 정도니.. 프랑스에서 유명한 요리사가 필리핀 레촌을 먹고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고 했다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레촌을 먹게 좋게 잘라서 접시에 담겨 나온 게 아쉬웠다. 돼지 한 마리가 그대로 테이블에 올라올 거라 기대를 해서.. 하긴 돼지가 테이블에 올라오기에는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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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레촌과 함께한 풍성한 저녁식사. Thanks, Choa!!

레촌은 필리핀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다. 정말 정말 강추!!!!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동네에서도 벚꽃축제를 하면 숯불에 구은 통돼지요리를 팔았는데 왜 우리는 이런 맛이 안 날까?

2013/07/22 22:00 2013/07/22 22:00
Posted by 승호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마닐라에도 수산시장이 있다. 바로 마카파갈 씨사이드 마켓!!!

마카파갈 씨사이드 마켓은 마닐라 남쪽으로 Mall of Asia 가기 전에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지만 택시를 타도 150페소(약 4500원) 정도 나오니 3~4명이서 같이 택시를 타고 가는 게 편하다.

마카파갈 씨사이드 마켓은 가운데 크게 해산물을 사는 시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사온 해산물을 요리해주는 레스토랑이 있다. 마카파갈 씨사이드 마켓에서의 첫 번째 과제는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일과 가격 흥정이다. 가격흥정이란 게 흥정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르니 얼마까지 흥정이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적혀있는 가격의 반으로 흥정을 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필리핀은 해산물이 쌀 것 같지만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마카파갈 씨사이드 마켓은 생각보다 가격이 싸지는 않다. 죽은 점보새우의 경우 1kg에 750페소(약 22,500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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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먹는 Crab
크기는 큰데 생각보다 살이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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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Lapu
제주도에서 그 유명한 다금바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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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해산물을 샀으면 다음은 레스토랑을 선택해야한다. 레스토랑 주변에 삐끼가 많은데 레이디 보이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게이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타이슨 같이 생긴 녀석이 큰 가슴을 흔드는 모습은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사온 해산물을 주고 구이, 찜, 등등 어떻게 요리할지 선택하면 된다. 물론 쿠킹 차지는 내야한다.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는 특별한 양념 필요 없이 구이만 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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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먹을 게 없던 C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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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로 양념한 새우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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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별로지만 제일 맛있던 새우구이

Tip 하나!! 시장 입구에 과일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과일을 사서 해산물 줄 때 같이 주면 알아서 후식으로 준비해준다. 또 사온 망고로 망고쉐이크 피쳐를 주문하면 원 없이 망고쉐이크를 마실 수 있다.

2013/07/14 15:40 2013/07/14 15:40
Posted by 승호

Rice Terrace

 | WHO
2013/05/20 17:04
바나우웨의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는 프랑스 몽 생 미셸(Mont Saint Michel)처럼 사진을 보는 순간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곳이다. 계단식 논은 물론 한국에도 있지만 논두렁의 길이가 지구 반 바퀴에 달한다는 바나우웨의 라이스 테라스는 얼마나 장관일까 기대가 컸다.

라이스 테라스는 마닐라에서 버스로 10시간 떨어진 바나우웨에 있다. 가는 길이 힘들다보니 어디든 함께 했던 WPRO 인턴들도 라이스 테라이스 가는 거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녀왔다.’, ‘바기오 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바나우웨는 절대 못 간다.’ 등등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결국은 혼자 갈 생각으로 바나우웨 여행을 준비했다.

운이 좋게도 바나우웨로 떠나는 날, 그날 첫 출근한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여행을 같이 가게 된다. 너무 갑자기 떠나게 된 바람에 티켓을 예약하지 못해 생전 들어보지 못한 'Center Seat'에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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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Center Seat'
플라스틱의자를 통로에 놓고 앉으란다.
불편한 것도 불편한 거지만 자다가도 매 휴게소마다 일어나야 하는 게 짜증!!
그리고 버스는 왜 그렇게 춥던지.. 에어컨 온도 조절이 안 된다고..
내가 이정도니 현지인들은 어떻겠나?
버스 안에서 털모자와 두꺼운 점퍼 입고 있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밤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바나우웨.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에 차분한 아침공기가 마음에 들었다. 바나우웨에서도 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런 장관을 보려면 뷰포인트로 이동해야했다. 뷰포인트는 바타드에 있는데 여기 역시 바나우웨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라이스 테라스 여행은 고생의 연속이라고 젊은 사람이나 해야 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밤새 버스를 타며 지친 몸을 차 한 잔으로 잠시 풀어주고 바로 바타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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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바나우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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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드로 이동하는 길에..
나 역시 이들처럼 버스 지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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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드 가는 길에 종종 보이는 라이스 테라스
아직 모내기가 되지 않아 황토색 속살이 드러나 있다.
싱그러운 녹색의 논을 기대했던 난 살짝 실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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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드에서 뷰포인트로 가려면 또 한 시간가량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동안 돌아오는 길이 걱정됐다던..
뷰포인트로 가는 동안 만났던 현지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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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드로 같이 가며 놀았던 필리핀 친구들
밤에 숙소에서 별을 보며 술 마시며 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는..
비가 오는 바람에 필리핀 스타일(?) 비옷을 만들어 입었다.
물론 나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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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라이스 테라스!!
사진은 그 웅장한 모습의 절반도 담지 못해 아쉽다.

라이스 테라스는 1995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며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바나우웨는 필리핀의 소수 산악 민족인 이푸가오(Ifgao)족이 사는 곳으로 라이스 테라스는 이푸가오족에 의해 2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길이가 무려 22400km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한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별칭을 지닌 만큼 그 녹색 계단은 장관을 이룬다.

이푸가오족에 대해 듣던 중 흥미로운 옛 풍습에 대해 들었다. 타부족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이푸가오족은 다른 부족의 목을 따와야 장가를 갈 수 있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일명 Head Hunting은 이푸가오족의 여가생활로 자리 잡고 있던 옛 풍습으로 지금은 세월이 흘러 사라졌지만 나 같은 여행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짧은 여행을 하면서 고생도 무척했지만 그 장관을 본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이런 여행을 하기에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는..ㅠㅠ

2013/05/20 17:04 2013/05/20 17:04
Posted by 승호

아닐라오(Anilao)

 | WHO
2013/05/18 00:46

WPRO에서 인턴을 시작하고 3주가 지나니 업무도 익숙해졌겠다, 다른 인턴들하고도 친해졌겠다, 주말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게 되었다. 필리핀에 인턴을 오면서 주말을 통해 여행을 해야겠다고 계획했는데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른 인턴들에게 놀러가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다이빙. 필리핀은 다이빙 포인트로 세계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바다도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한다. 2년 전에 이집트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딴 이후로 다이빙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필리핀에 있는 동안 꼭 다이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턴들에게 다이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바닷속 세상은 얼마나 환상적인지 며칠 동안 갖은 감언이설로 꼬드겨 결국 모두 다이빙을 가기로 했다.

아닐라오는 마닐라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인데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특히나 매우 작지만 화려한 색의 바다 생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마닐라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도 있고, 차를 렌트해서 가기도 한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가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필리핀은 다이빙의 천국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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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물렀던 ‘아닐라오 다이브센터’

나 외에는 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한국인 강사가 있는 ‘아닐라오 다이브센터’로 예약을 했다. 안전을 위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강사를 찾았는데 그 강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턴들을 Open Water Course에 등록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혼자 필리핀 강사와 fun diving을 하고 나머지 인턴들은 자격증 과정을 하게 되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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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Water Course 수강 중인 인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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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이빙 버디 Ian

오랜만에 해보는 다이빙!! 역시 다이빙은 신세계다. 부력조절로 무중력상태에서 헤엄치는 것도 신기하고 알록달록 화려한 수중생물을 불과 눈 앞 몇 cm 앞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환상적이다. 특히나 수많은 열대어 무리가 눈앞에서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다. 다이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한 난파선 탐사 같은 다이빙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부력조절과 몇 가지 수신호만 기억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수영은 못해도 된다. 다이빙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꼭 한번 다이빙을 배워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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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센터에서 바라 본 바다
보기에는 자갈밭이지만 5미터만 들어가도 아기자기한 바다생물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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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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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아닐라오는 열대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3/05/18 00:46 2013/05/18 00:46
Posted by 승호

Balut

 | WHO
2013/05/17 22:30

필리핀 친구들과 Batangas 해변으로 놀러갔을 때 일이다. 물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고 쉬러 물 밖으로 나오니 필리핀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고 했다. 궁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필리핀 친구들은 계란을 꺼내더니 게임을 한다고 했다. 계란을 깔 때 안에 공기가 있던 부분을 깨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한 번 그 부분을 찾아보라는 거다. 계란이 위아래로 뒤집어 보기도 하고 톡톡 쳐보기도 해서 그 부분을 찾았다. 그리고는 그 부분을 살짝 깨서 국물을 마시라고.. 그 때까지만 해도 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헐~!!”

국물을 다 마시고 계란을 까보니 이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이쯤에서 다들 눈치 챘겠지만 그 계란은 그냥 계란이 아닌 embryo가 들어있는 계란인 것이었다. 필리핀에서는 이것을 Balut이라고 부르는데 알 안에는 오리의 embryo가 들어있다. 필리핀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길거리 음식이라고 한다. 중국음식에서 알에 들은 오리요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것을 필리핀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더 큰 문제는 필리핀 친구들이 진심으로 이 embryo를 먹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우리 기준에 먹기 힘든 음식을 먹어야 할 때가 있는데 경험상 그런 음식을 거절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결국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yolk부분은 일반적인 계란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embryo는 차마 씹을 수가 없어 그냥 삼켰다. 돌이켜보면 무슨 맛인지 씹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아니었으면 언제 또 Balut을 먹어보겠나..

Balut을 먹으니 필리핀 친구들이 그저 계란 맛 아니냐며 좋아한다. 뭐, 나도 필리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하지만 그 때 결심한 게 있다. 필리핀 친구들이 한국에 오게 되면 꼭 산낙지와 번데기를 먹게 만들겠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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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Balut이다!!!!
2013/05/17 22:30 2013/05/17 22:30
Posted by 승호

Tagay Tay

 | WHO
2013/03/18 13:58

Tagay Tay이는 마닐라 남쪽으로 56km 떨어진 도시다. Tagay Tay는 1572년 처음 폭발 후 40회 이상 폭발한 화산이기도 하면 분화구에 칼데라 호수를 갖고 있다. 그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 역시 폭발한 적이 있는 화산이며 분화구에 칼데라 호수를 갖고 있는 흥미로운 구조다. 보트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 화산정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우리는 Batangas 해변을 가는 길에 Tagay Tay 전망대에서 그 섬을 바라봤다. 그런 독특한 지형이 흥미롭긴 했지만 굳이 배까지 타고 들어가서 힘들게 정상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여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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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라 속에 화산 그리고 또 다른 칼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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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빠질 수 없는 단체사진


 

2013/03/18 13:58 2013/03/18 13:58
Posted by 승호

Batangas Beach

 | WHO
2013/03/17 17:32
Batangas는 마닐라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변이 유명한 곳이다. 보라카이처럼 아름다운 해변은 아니지만 마닐라에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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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angas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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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
프리스비 던지기도 하고 친구들을 던지기도 하고..
어디든 노는 것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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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워서 나오는..
사실 필리핀은 지금 겨울이다.
현지인에게는 추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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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고..
음식이 많이 달지만 생각보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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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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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도 한 컷!!
With Tri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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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저물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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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angas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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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2013/03/17 17:32 2013/03/17 17:32
Posted by 승호

AMSA Philippines

 | WHO
2013/03/17 17:24
필리핀 생활이 풍성해지고 재미있게 된 것은 필리핀 의대생들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나와 같이 WHO에서 인턴을 했던 Vincent는 말레이시아에서 AMSA(Asian Medical Students' Association) 활동을 열심히 하던 친구라서 필리핀에 와서도 AMSA Philippines의 학생과도 교류를 하고 있었다. 나는 AMSA회원도 아닌데 Vincent가 나를 AMSA Korea라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행사에 데려갔다. 그렇게 나는 가짜 AMSA Korea가 되어 그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다.

내가 갔던 행사는 AMSA Malaysia 학생들이 10일간 교환학생 형식으로 필리핀으로 오게 된 것을 축하하는 파티였다. 말레이시아 의대학생들은 10일간 실습도 하고 AMSA Philippines 학생들이 준비한 각종 행사와 여행에 참석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나도 AMSA Korea라고 같이 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들과의 인연이 시작됐고 마닐라를 벗어나 해변으로 함께 여행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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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A 친구들

2013/03/17 17:24 2013/03/17 17:24
Posted by 승호

RD와의 점심식사

 | WHO
2013/03/03 21:26
WHO 메일시스템은 보통 자신의 성에 이름을 첫 이니셜을 기본으로 한다. 나를 예로 들으면 성인 shin과 이름의 첫 이니셜인 s를 합쳐서 shins가 된다. 경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런 식이다.

현재 WPRO의 Regional Director(RD)는 신영수 사무처장님이시다. 성이 같기 때문에 RD의 메일주소는 나와 상당히 비슷하다. 게다가 메일주소를 적을 때 자동완성이 되기 때문에 메일 보낼 때 주의해야한다. 이쯤에서 몇 명은 예상하겠지만 메일주소 때문에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나와 같이 인턴을 하는 채윤이가 단체메일을 보내는데 나를 추가한다는 것이 실수로 RD를 추가한 것이다. 일 끝나고 수산시장에 가자는 내용을 메일을.. 이것 때문에 사무실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고, 일이 이렇게 저렇게 흘러 인턴들과 RD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이어졌다. 어쩌면 난리가 날 수도 있었던 일이 이런 기회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인턴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RD의 배려에 너무 감사했다. 한상태 박사님을 만났을 때처럼 신영수 사무처장님께도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시는 지도자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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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RO 인턴들과 신영수 사무처장님
2013/03/03 21:26 2013/03/03 21:26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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