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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배낭여행

2011/02/22 22:40

나는 배낭여행을 좋아한다. 그것도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을..
가끔씩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면 외롭지 않냐고들 물어본다.
하지만 혼자 배낭여행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10달가량을 돌아다녔지만 혼자였던 시간은 극히 일부였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고, 다시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계기는 ‘사람’ 때문이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이나 웅장한 건축물에도 감탄을 하게 되지만 여행을 많이 하다보면 그런 것들이 반복되게 되고 생활이 된다. 예를 들어 원형극장도 처음 봤을 때나 신기하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 몇 번쯤 보면 다른 곳에 가서 굳이 찾아가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같은 곳에 있어도 만나는 사람은 늘 새롭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도 없다.
또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열려있고 진실 되다.
늘 꾸미고 다닐 수도 없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을 때 자기도 모르게 본성이 들어난다. 마치 군대에서처럼..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어리지만 속이 깊은 사람,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 반대로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철이 없는 사람,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 대학생에서부터 교사, 화가, 의사, 퇴임하신 할아버지까지..
그 사람들로부터 다른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이상을 좇는 어린 친구들과 얘기할 때면 나도 모르게 희열을 느낀다.
경험적으로 사람은 어려서는 이상을 좇지만 (요즘은 어려서부터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특히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면서부터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변하게 된다.
취직해서 돈 벌 나이지만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현실적이기 보다는 이상을 꿈꾸며 살고 싶다.

배낭여행은 그곳을 관광하는 것과 그 도시에 사는 것의 중간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를 둘러보는 게 대부분이지만 어느 정도 현지인과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것은 기억에서 그 도시가 좋고 나쁨에 대한 결정적인 이미지를 미치게 된다.
물론 시중에 돌아다니는 여행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깨달음을 주던지 멋진 추억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말 가끔 그리고 어쩌면 짧은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은 여행자에게 평생 소중한 추억이 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인간이 만든 구조물 또는 자연이 만든 풍경에 시들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을 보는 것 역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웅장하면서도 환상적인 와디럼 사막, 어떻게 바위산을 통째로 깎아 궁전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볼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고 느껴지는 페트라 등 여러 인상적인 곳들이 있었다.

이처럼 배낭여행을 좋아하지만 아마도 이번 중동여행이 나의 마지막 배낭여행이 될 것 같다.
앞으로는 배낭여행을 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을 것 같다. 만약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배낭여행을 할 나이가 지나고 있음을 느낀다.
역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거다. 물론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내 20대를 돌아봤을 때 후회는 없다.
 
이렇게 나의 마지막 배낭여행이 막을 내린다.

2011/02/22 22:40 2011/02/22 22:40
Posted by 승호

오늘 겪은 황당한 일.

오랜만에 주형이를 왕십리에서 만나 가볍게 맥주나 한 잔 마시려고 어느 바에 들어갔다.

분위기는 어두운 조명에 촛불이 흔들리는 게 여느 바와 비슷했다.

테이블도 앞뒤로는 칸막이로 가려져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훤히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있었다.

얼마간 술을 마셨을까?

주형이가 맞은편 테이블에서 애정 행각하는 커플을 우연히 보게 된다.

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한 5분이나 지났을까? 여자가 남자 위로 올라가는 거다.

그리고는 흔들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의자까지 움직여 끽끽 소리까지 난다.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가끔씩 우리와 눈도 마주치는데 개의치도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라이브로 야동을 보니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소리까지 나니 무시하고 얘기하려고 해도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 왠지 더럽게 느껴져 혐오스럽기도 하고..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

뭐 저런 것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겠지만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예전 같았으면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역시 세상은 오래살고 볼일이다.

2011/01/18 01:05 2011/01/18 01:05
Posted by 승호

1분기

3월 13일 세포대사 1차
3월 27일 세포대사 2차
4월 8일 분자생물학 중간평가
1분기말 평가
4월 27일 의료와 사회
      27일 PBL
4월 29일 인체발생학
4월 30일 세포구조와 기능
      30일 조직학 땡시
5월 3일 세포대사
      3일 분자생물학


2분기

5월 8일 뼈 땡시
5월 15일 근골격 1차
5월 22일 근골격 2차
5월 29일 근골격 3차
6월 12일 신경과학 1차
6월 22일 뼈 땡시
6월 26일 신경과학 2차
7월 5일 PBL
7월 12일 의료와 사회
2분기말 평가
7월 16일 기초신경과학
7월 17일 근육골격계통 땡시
7월 19일 근육골격계통
7월 20일 기초신경과학 땡시
7월 21일 순환계통
7월 22일 호흡계통
      22일 조직학 땡시


3분기

9월 18일 소화계통 중간평가
10월 9일 비뇨/생식계통 중간평가
10월 20일 의료와 사회
10월 23일 약리학 개론 1차
10월 30일 기초면역학 중간평가
11월 6일 약리학개론 2차
3분기말 평가
11월 8일 내분비계통
       8일 조직학 땡시
11월 9일 해부학 땡시
11월 10일 소화계통
11월 11일 비뇨/생식계통
11월 12일 약리학개론
11월 15일 기초면역학
        15일 PBL


4분기

12월 4일 미생물학 1차
12월 11일 병리학 개론 중간평가
12월 18일 기생충학 중간평가
18일 기생충학 땡시
1월 3일 PBL
1월 8일 미생물학 2차
1월 10일 의료와 사회
4분기말 평가
1월 13일 기생충학
      13일 기생충학 땡시
1월 14일 미생물학
1월 17일 병리학 개론
      17일 병리학 개론 땡시


해 지난 다이어리를 정리하다가 문득 그동안 시험을 얼마나 봤는지 적어봤다. 빠진 게 몇 개 있을지 몰라도 대충 이 정도는 본 것 같다. 다시 한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정말 끔직하다. 아무튼 시험 7개만 더 보면 본1생활도 끝이다!!!!

2011/01/04 00:59 2011/01/04 00:59
Posted by 승호

욕심

2010/12/28 16:54

선택과목 수업 중에 ‘지질대사 질환의 분자생물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듣고 있다. 수업의 목적은 생체 내 지질대사과정을 이해하고 그 조절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이해하고, 콜레스테롤대사 장애로 인한 질환을 이해함으로써 지질대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수업을 듣다가 문득 떠오른 게 있다. 오늘 수업의 주제인 PCSK9이라는 단백질은 LDLR의 수를 줄이기 때문에 혈중 LDL 수치를 높이게 된다. 혈중 LDL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생겨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우리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LDL이다.) 그렇기 때문에 PCSK9을 줄이게 되면 혈중 LDL 수치가 낮아지게 되므로 요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로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PCSK9이 없더라도 현재까지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하니 더욱 그럴 수밖에..

PCSK9이 우리 몸에 왜 존재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맞는지는 모르지만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봤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우리는 늘 굶주려 왔기 때문에 우리 몸은 들어온 영양분을 저장하는 방향으로 적응되어 왔다. PCSK9는 그러한 용도로 쓰이기 위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요즘은 저장하고도 넘칠 만큼 과도한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PCSK9처럼 예전에는 꼭 필요하던 조절 단백질이 이제는 필요 없는 혹은 치료의 대상으로 전락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PCSK9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잘못됐더라도 만약 신체에 콜레스테롤 저장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있다면, 이를 저해함으로써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다면 그 단백질은 분명 핫이슈가 될 것이다. 그런데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예전부터 문제가 됐던 질병일까? 대부분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원인은 필요이상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우리에게 있다. 즉, 현대에 와서 절제 없이 먹고 싶은 만큼 먹기 때문에 살이 찌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은 간단하다. 적절히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욕심껏 먹고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치료를 생각한다. 이런 현실을 오버스럽지만 확대해석해서 생각해본다. 과연 우리의 탐욕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의학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물론 비만치료는 돈이 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이 연구에 투입되고 과학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절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과학이 단지 사람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2010/12/28 16:54 2010/12/28 16:54
Posted by 승호

시험은 어떤 사람이 잘 볼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아니면 공부를 즐기는 사람? 아니다. 시험을 제일 잘 보는 사람은 전날 보고 들어간 사람이다. 평소에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 전날 정리하지 않고 시험을 본다면 전날 벼락치기를 한 사람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특히나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의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의대공부를 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시험기간이 되면 거의 날을 새면서 공부하다는 것이다. 분기말 기간 시간은 새벽 1시간 넘었는데 문족은 손도 못 대고 필족도 겨우 반밖에 못 본 상황이라면? 아무리 졸려도 방법이 없다. 날을 새는 수밖에.. 몇 시간 편하자고 잠을 잤다가는 성적이 뜨는 순간까지 유급걱정하면서 학교를 다닐 테니 말이다. 지금껏 분기말이 세 번 있었는데 외울 게 많아지는 만큼 자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널널했던 1분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이때부터 잠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2분기, 가장 잠을 못 잤던 3분기까지. 일주일이 넘도록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공부하다보면 정말 내가 죽어가고 있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보통 새벽 4시쯤 되면 정말 지치고 힘들고 졸린 순간이 오는데 이때면 정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짓을 하나싶다.

이제는 시험만 있으면 전날 새벽 4~5까지 공부하는 게 좀 익숙해졌지만 원래 게으르고 잠이 많은 녀석이라 날을 새는 게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전에는 마시지도 않던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하게 된다. 그동안 수없이 시험을 봤던 터라 나름의 패턴이 있다. 저녁을 먹고 Venti size의 Americano를 마신다. 그러면 12시까지는 약발이 간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Hot6ix를 사서 마시기 시작한다. 12시에 한 번, 3시에 한 번, 마지막으로 5시에 한 번 더. 그럼 시험 볼 때까지는 버티는 것 같다. 오늘도 평소에 마시던 대로 마셨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도 뭔가 꺼림칙했다. 분기말을 보고나도 내 명이 짧아지는 걸 느끼지만, 이번에는 기분 나쁘게 명이 짧아진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약물을 끊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럼 이제 잠은 어떻게 줄여야 하나..

2010/12/04 12:46 2010/12/04 12:46
Posted by 승호

지난 5월 해부학실습을 시작하면서 각오를 다지려고 끄적이던 게 기억난다. 그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두렵기도 했다. 우리 카데바 할아버지 얼굴을 보는 것도 두려웠고, 지방 냄새와 방부액 냄새도 적응이 안 돼서 숨쉬기도 힘들었다. 다섯 달이 지나고 마지막 해부학실습이 끝난 지금, 달라진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환경이 사람을 이렇게 바꾸나 보다. 실습실 앞에서부터 긴장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덧 이곳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자연히 실습실 냄새에도 둔감해지고.. 언제부터인지 몸에서 해부 특유의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름 해부학실습을 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단 한 번의 해부학실습 기회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고, (해부를 할수록) 시신을 기증하신 분에게도 그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아쉬움은 남는 법이다. 실습을 하는 동안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들어가지 못했을까 후회가 된다. 해부도 아는 만큼 보인다. 동맥을 보면서도 이것이 어떤 동맥이고 어디에 혈액을 공급하는지 알아야 의미가 있는 거지 그렇지 않다면 동맥 하나 더 찾았다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제우스 신전이나 헤라 신전이나 그저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인 것처럼.. 돌이켜보면 난 그저 열심히 파는 포크레인에 불과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길게 달려온 해부학실습이 끝났다. 이제는 본1생활에서 가장 힘들다는 약리학수업이 시작된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끝내다 보면 어느새 1학년이 지나가리라 믿는다. 빨리 겨울방학이 왔으면 좋겠다.

2010/10/02 00:21 2010/10/02 00:21
Posted by 승호

별을 보다

2010/09/22 02:40

요즘 별자리를 보는데 한참 빠져있다. ‘자학실’ 책상에는 계절별 별자리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는 책 한 권과 별자리에 얽힌 신화에 관한 책 한 권이 놓여있다. 시험 공부하다 쉬면서 보는 책들이다. 그리고는 하늘이 맑으면 기숙사 올라가는 길에 노천극장에 들른다. 보통 12시 근처에 가기 때문에 노천극장은 고요하고 깜깜하다. 가끔 이 시간에 궁상맞게 여기서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학교에서 여기만큼 별을 보기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학교 다른 곳보다 별이 잘 보이기는 하지만 정선의 밤하늘처럼 많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 정선에서 보았던 돌고래자리나 화살자리 같은 어두운 별자리는 물론 밝은 별자리도 다 보이지는 않는다. 2등성까지가 볼 수 있는 한계인 듯하다. 그래도 별자리의 기본이 되는 길잡이 별자리는 확인할 수 있어서 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에는 가을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12시쯤 밤하늘을 보면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알타이르, 베가, 데네브는 서쪽하늘로 지고 있고, 북쪽 하늘에는 유명한 카시오페이아가 빛나고 있다. 그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 가을의 대사각형을 찾을 수 있다. 이 사각형은 천마 페가수스의 몸통이고, 이를 기준으로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자리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가을은 에티오피아 왕가의 별자리로 가득하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해서 신에게 노여움을 산 에티오피아의 왕비 카시오페이아, 그 위쪽으로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가 있다. 신에게 노여움을 산 어머니 때문에 쇠사슬에 묶인 채 괴물 고래의 희생물이 될 운명의 안드로메다와 괴물 고래를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돌로 만들어버리고 공주를 구하는 페르세우스도 나란히 있다. 돌로 변한 괴물 고래와 메두사의 피에서 나온 천마 페가수스도 역시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를 품고,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게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0/09/22 02:40 2010/09/22 02:40
Posted by 승호

개강

2010/09/05 16:58

개강한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한 달은 다닌 기분이다.
벌써부터 겨울방학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방학은 1월말인데..
이번 학기 적응하려면 고생 좀 할 듯하다. ㅠ.ㅠ

2010/09/05 16:58 2010/09/05 16:58
Posted by 승호

진리

2010/06/05 00:05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할수록,

심오한 생각이 가능할수록,

미세한 감각이 가능할수록,

공부하고 외울 것들은 많아진다.


뇌의 주름마다 이름이 다 있을 줄이야.

ㅠ.ㅠ

2010/06/05 00:05 2010/06/05 00:05
Posted by 승호

해부학실습

2010/05/11 01:30

오늘부터 해부학실습이 시작됐다. 해부학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이었다. 팔에 주사바늘을 찌르는 것도 보지 못할 정도로 비위가 약한 난 어떻게 사람의 몸에 칼을 댈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집에서도 얘가 해부하다 기절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막상 해부학 실습을 하니까 긴장이 되기는 해도 담담했다. 그동안 실습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었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생활하다가(특히 먹을 때) 상상이 되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생각했던 것처럼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만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방부액 냄새만 어떻게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실습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시신을 기증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결심을 하신 거구나. 해부를 하는 동안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 겠구나 하고 말이다. 전에 선배한테 들은 말이 있다. 나중에 이분들 화장을 할 때 실습할 때 좀 더 열심히 할 걸 후회가 됐다고 한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지치게 되니까.. 나 역시 힘들고 지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부학이 끝나는 날까지 지금 이 마음 지킬 수 있길..

2010/05/11 01:30 2010/05/11 01:30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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