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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50mm f/1.4 USM

2006/07/30 00:47
 

DSLR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렌즈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번들과 쩜팔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나 역시 지금은 캐논의 무슨 렌즈라고하면 별명, 렌즈의 밝기와 가격, 가격대 성능비 정도는 알고 있다. 사진실력은 그대로지만 렌즈만 바뀌어도 사진이 확 달라지니 좋은 렌즈를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렌즈는 중고시장이 큰 편이어서 렌즈를 사고팔기도 쉽고 또한 사고팔아도 그다지 금전적 손실이 없기 때문에 비싼 렌즈라도 쉽사리 구매리스트에 올라간다. 또한 ‘렌즈는 재산이다’는 말이 이런 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좋은 렌즈란 어떤 것일까? 컴퓨터 모니터는 무조건 큰 것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처럼 렌즈는 무조건 밝은 렌즈가 좋다. 밝은 렌즈일수록 빠른 셔터스피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을 찍기 힘든 상황에서 유리하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는 왜 밝은 렌즈가 유리한지는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밝은 렌즈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으로 얕은 심도를 들 수 있다. 똑딱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DSLR로 넘어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웃포커싱 때문이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것을 흐릿하게 만듦으로써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밝은 렌즈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에 유리하다.

나 역시 밝은 렌즈에 대한 동경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35mm f/2.0을 방출하고 50mm f/1.4(일명 쩜사)를 구입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럽다. 고ISO에 저노이즈인 요즘 카메라와는 달리 1D는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밝은 렌즈가 절실히 필요하다. 보통 쩜사와 쩜팔의 비교가 많다. 쩜팔에 비해 한스탑 정도 밝은 쩜사의 가격은 쩜팔의 4배 정도 되기 때문에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에 대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한스탑의 밝기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기에 후회는 없다.

그나저나 이놈의 장비병은 언제쯤 끝날지...

50.4를 구입하고 찍은 첫 사진(f2.0의 얕은 심도를 보라)
2006.7.19 광화문
1D+50.4


화각이 좁긴 하지만 1.6크롭 때 보단 쓸만하다.
2006.7.19 청계천
1D+50.4


실내에서 한스탑을 조여도 셔터스피드가 1/50이나 나온다.
2006.7.19 시청역
1D+50.4


탑골공원에서 한 컷
2006.7.19 탑골공원
1D+50.4
 
2006/07/30 00:47 2006/07/30 00:47
Posted by 승호
지난 달 우리 소방서에서 재난대비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긴급구조훈련은 소방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및 여러 유관기관이 참여하고 각 계 인사들이 모이는 1년에 한 번 있는 규모가 꽤 큰 훈련이다. 운이 좋게도 난 소방서에서 촬영이라는 보직을 맞고 있기 때문에 이런 큰 행사에 촬영요원이 되었다. 허나 사진에 대한 기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의 사진 실력을 알기에 양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무조건 셔터를 눌렀다. 훈련을 마치고 사진을 확인했지만 마음에 안 들었다. 400여장이나 찍었으나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은 고작 몇 장. 그래도 몇 장이라도 건진 게 어디냐며 스스로 위로를 하며 그 사진을 훈련내용과 함께 첨부해서 언론사에 보냈다.

그리고 오늘 한 신문에 구조훈련의 기사가 실렸다.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말이다. 신문에 내 어설픈 사진이 실리니 물론 남들이야 사진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겠지만 괜히 얼굴이 부끄러워진다. 한편으로는 신문에 실린 내 보잘 것 없는 사진이 자랑스럽다.

2006/07/04 19:50 2006/07/04 19:50
Posted by 승호
오늘 300D를 팔았다. 나의 첫 DSLR 카메라기 때문에 많은 애착이 갔었고 가능하면 소장하고 있으려고 했지만 기변을 위해 조금이라도 가격이 덜 떨어졌을 때 파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되어 팔게 되었다. 더 좋은 바디에 대한 뽐뿌는 우습게도 촬영업무를 하다 생기게 되었다. 출동을 나가면 캠코더와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문제의 발단은 촬영 카메라인 D100을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D100은 니콘의 중급기이고 내가 사용하던 300D는 캐논의 보급기이다.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300D만 가지고도 만족하며 사진을 찍었다. 물론 300D도 장점이 많은 좋은 카메라다. 작고 가볍고 저렴하면서 결과물도 상당히 잘 나온다. 하지만 D100을 사용해본 결과 기계적 완성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D100은 다양한 측광방식을 제공하고, AF의 정확성이며, 바디의 마무리까지 믿음을 주는 바디였다. 결국 상위 바디의 뽐뿌를 이기지 못하고 기변을 결정하게 되었다.

캐논에도 다양한 바디가 있다. 플래그십부터 보급기까지.. 예전부터 보급형 풀프레임 바디인 5D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왜 그런지 이젠 매력적이지가 않았다. 필름의 화각을 그대로, iso 1600에서도 노이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감도 저노이즈, 현존하는 카메라 중 최고라 불리는 화질. 이런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게 5D다. 하지만 바디의 완성도에 뽐뿌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캐논의 로망 플래그십 바디에 자연히 눈이 돌아갔다. 1D, 1D Mark II, 1DS, 1Ds Mark II까지 여러 플래그십 바디가 있지만 1D에 마음이 끌렸다. 플래그십 바디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클래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내 손에는 1D가 들려있다.

1D는 외관부터 사람을 압도한다. 세로그립 일체형의 거대한 크기에 1.6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가 보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일단 카메라를 잡아보면 손에 착 달라붙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또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 45개나 되는 측거점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방진방습이 되며 단단해 보이는 외관은 바디를 신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초당 8연사를 지원하는 재봉틀소리 같은 연사소리는 듣는 사람을 소름끼치게 한다. 잠시 성능을 테스트했지만 플래그십의 명성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무려 5년 전에 나온 바디니 요즘같이 급속도로 바뀌는 디지털 시대에 세월을 비켜갈 수는 없을 것이다. 폰카도 1000만 화소에 육박하는 세상에 고작 400만 화소라니. 또한 고감도에서의 노이즈도 요즘 보급기보다도 심하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카메라의 기계적 완성도는 요즘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히려 기계적인 완성도는 더 높다고 생각한다. 5년 전의 디지털 카메라가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1D가 얼마나 뛰어난 카메라인지를 보여준다.

이제 사진 찍는 일만 남은 것 같다.
2006/07/02 01:33 2006/07/02 01:33
Posted by 승호
 동작의무소방대의 깨지지 않는 전통이 있다. 바로 개개인의 성이 도두 다르다는 것이다. 동작의무소방 1기부터 지금까지의 성을 살펴보면

이, 정, 구, 임, 남, 허, 유, 한, 원, 고, 윤, 조, 백, 강, 김, 신, 서, 공, 왕, 노

이다. 일부러 만들기도 힘든 조합이다.

오늘 막내 병관이가 소방서에 온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다. 어떤 성씨가 올지 내심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씨나 이씨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씨란다.

아무튼 동작의무소방의 전통은 계속된다.
2006/06/29 23:53 2006/06/29 23:53
Posted by 승호

햇살 좋던 날

2006/06/27 00:07
사진이 새로운 취미가 된 이후 나에게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날씨를 즐기게 됐다는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옷이 비에 젖어 축축해진다고 싫어했고, 날씨가 좋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날이 좋으면 사진 찍기 좋은 날이니 어디라도 가고 싶고 이런저런 생각에 기분이 들뜨고 좋아진다. 또 비가 오는 날이면 비오는 날에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루하루에 의미를 두게 된 것이다. 이것이 사진의 매력 중 하나 아닐까?

벌써 한 달 전 일이다. 5월 28일 햇살이 정말 좋던 날이었다. 날도 덥지도 않고 하늘도 비가 온 다음날이어서 깨끗했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 셔터를 눌렀다.

2006/06/27 00:07 2006/06/27 00:07
Posted by 승호

두 번째 롤

2006/06/26 01:19
7sII를 사고 두 번째 필름을 현상했다.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기다림과 기대감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하는 기대와 예상 했던 사진이 나왔을 때의 희열! 물론 사진을 찍고 바로 확인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지만..

첫 번째 필름은 빨리 인화물을 받고 싶어서 생각 없이 찍었다. 두 번째 롤은 많이 생각하고 찍는 다고 찍었는데도 아직 300D의 영향인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우선 찍고 본다. 세 번째 롤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아직도 뷰파이더에 적응이 되지 않아 생각했던 프레임이 안 나온다.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플래쉬를 사러가던 날 건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건 소방서에서 찍은 사진


7sII는 사용할수록 마음에 드는 카메라다. 요즘 카메라보다야 성능이 부족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런 단점을 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앞으로도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카메라가 될 것 같다.
2006/06/26 01:19 2006/06/26 01:19
Posted by 승호

사진에 관심을 갖고 300D를 구입한지도 벌써 10달이 되어간다. 소니 똑딱이 FX-77을 사용하던 난 소방서에 있는 D100의 심도조절에 감탄을 하고 DSLR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LCD창을 보며 사진 찍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긴 했지만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이 신기했고, 모든 것이 선명하게 나오는 똑딱이 와는 달리 의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리하여 작년 추석 300D를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소방서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몸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시간 나는 데로 사진을 찍은 것이 벌써 4000컷이 넘어간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몇 만 컷, 십만 컷이 넘는 사람도 많으니 4000컷이라고 해봐야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또한 그 4000컷에는 의미 없는 사진도 많으니 제대로 찍은 사진은 그보다도 훨씬 못 미칠 것이다. 아직 사진에 대해 기본도 모르는 것이 어느덧 디지털에 실증을 느끼고 필름을 써보고 싶어 졌다. 네가티브, 슬라이드, 흑백필름 등 다양한 필름을 써보고 싶었고, 풍부한 계조, 필름의 감성적인 면을 느끼고 싶었다.

어떤 필름카메라를 살까 고민을 하던 중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사진학 교수도 추천한다는 니콘의 FM2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RF카메라인 MINOLTA Hi-Matic 7sII를 보게 되었고, 카메라를 보는 순간 ‘이 카메라다’라는 느낌이 왔다. RF카메라라는 것, 크기가 아담하다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DSLR이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SLR카메라 보다는 RF카메라에 호기심이 생겼고, SLR의 거대한 부피와 무게 대신 작고 귀여운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7sII의 모습이다. 요즘 디카가 워낙 작아서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300D에 24-70L을 마운트하고 다닐 때를 생각하면 7sII는 앙증맞다.

스트로보까지 마운트 한 모습이다. 필름 한 롤을 사용해본 결과 실내나 야간에는 카메라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아 스트로보를 장만했다. 스트로보 역시 귀엽다.

홍보실에 있던 유통기한이 지난 코닥 골드를 연습 삼아 찍어봤다. 빨리 인화하고 싶어서 셔터를 마구마구 눌렸다. 필름 레버를 감을 때의 느낌과 셀프타이머의 태엽감기는 소리는 정말 예술적이다. 실내에서 찍다 보니 사진 대부분이 F1.7에 1/8초이다.

우리 소방서 대기실의 모습이다. 우린 이러고 산다. 내가 바라던 필름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필름 사진에 만족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300D를 쓸 때는 칼 같이 날카로운 선예도를 위해, 노란기가 도는 렌즈는 저가형 렌즈라 그렇다며 스스로 주문을 걸며 L렌즈를 샀는데, 필름 사진을 보면서는 샤프하지 않은 선예도는 자연스러워서 좋고, 약간 노란 색감은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좋아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찍어보는 사진. 나의 모습이다. 아직 뷰파인더의 감을 못 잡겠다. 분명히 거울 전체를 프레임에 담았는데 잘려 버렸다.

이 사진은 내가 필름 카메라를 사고 싶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보여준다. 바로 풍부한 계조 때문이다. 300D로 역광 사진을 찍을 때면 보통 암부는 다 죽어버린다. 암부를 살리려고 하면 하이라이트가 날아간다. 하지만 필름은 두 가지 모두가 살아있다.

재미있는 사진 한 장. 비록 소방서에서 생활은 하지만 엄연히 군복무를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군기가 있다. 음식 앞에서의 말년 병장과 이등병의 모습이다. 연출된 사진이 아니다.

나의 새로운 필름카메라 MINOLTA Hi-Matic 7sII. 겨우 필름 한 롤을 사용해보고 카메라를 평가하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보는 순간 느낌이 왔던 카메라다. 오래된 카메라기 때문에 요즘 카메라와 비교하면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볍게 일상생활을 담기엔 부족함이 없다. 사진도 생각보다 훨씬 잘 나온다. 작고 가볍고 셔터 소리 또한 작아서 찍히는 사람이 카메라를 별로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엄청난 부피를 자랑하는 DSLR을 들이대면 굳어버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아직 초점 맞추는 것도, 프레임을 잡는 것도 부족해서 괜찮은 사진을 찍지는 못하지만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늘 함께할 카메라가 될 것 같다.

2006/06/17 23:41 2006/06/17 23:41
Posted by 승호

내무반장이 되다.

2006/06/14 00:20
  오늘부터 녹색 내무반장 견장을 차게 되었다. 내무반장이라고 해서 특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무일지 싸인 받으랴, 이리저리 불려 다니랴 귀찮기만 해서 가능한 짧게 하고 싶었는데, 현 내무반장이 내일부터 전역 전날까지 휴가를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장을 차게 되었다. 10시가 조금 넘어 과장님께 신고를 드리고 견장을 차게 되었는데, 녹색 견장을 어깨에 다는 순간 뭐랄까 끝없이 오르기만 했던 산 정상에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무반장이 되는 것이 그리 탐탁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기분도 안 들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분이 묘하기는 하다. 녹색 견장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길고 길었던 군생활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두 달이다. 아자!!
P.S. 소방서에 와서 무려 14kg이나 불어버린 나의 모습이다. 이젠 얼굴마저 빵빵하다. (젠장!! 살 빼야지)
2006/06/14 00:20 2006/06/14 00:20
Posted by 승호

아침에 상황실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갑자기 울리는 구조출동 벨소리. “구조출동, 구조출동 동작구 사당2동... 투신한 상태... 동작에서는... 지휘차......”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비위가 약한 난 촬영보직을 맡은 후부터 늘 걱정을 한다. 두 달 가량 남은 소방서 생활동안 교통사고, 투신자살, 화재로 인한 죽은 사람을 보는 것, 촬영하는 일이 없기를.. 그동안은 잘 넘어 왔지만 오늘 일이 터진 것이다. 자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투신한 상태라고 하지 않나. 무거운 마음으로 지휘차에 올랐다. 현장까지의 거리는 소방서에서 상당히 멀었고, 아침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고, 인근 구급차가 우리가 도착하기 전 투신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소식을 무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상황은 종료되었고, 부러진 나무가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경찰에 의하면 투신한 할머니는 무려 11층에서 떨어졌는데도,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빨리 쾌유하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긴장했던 구조출동이 끝났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2006/06/12 22:28 2006/06/12 22:28
Posted by 승호

블로그는 공사 중

2006/06/12 21:10

그동안 블로그에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군대 말년 병장의 생활이 그런 것처럼 게으를 데로 게을러져 미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에 일을 저질렀다. 블로그를 바꾸겠다고 마음먹게 된 주된 이유는 TatterTools 1.0을 사용하고 싶었고, 새로운 갤러리 형식의 홈페이지를 추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TatterTools 0.96은 리더기의 버전이 낮아 다른 블로거의 글이 깨졌고, 사진을 640픽셀로 올리다 보니 보통 550픽셀을 가로의 최대로 하는 대부분의 스킨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TatterTools 1.0을 깔아 리더기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블로그에 올릴 사진의 크기를 550픽셀 이하로 해서 다양한 스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보통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같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존의 자료를 백업할 수 있지만 TatterTools 1.0은 TatterTools 0.96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체계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동안 썼던 글을 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생각끝에 TatterTools 0.96을 남기고, TatterTools 1.0에 링크시키기로 결정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사진을 취미로 하게 된 후로 큰 사진을 올릴 공간이 필요했고, 싸이는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싸이에 올라가는 조그만 사진이 마음에 안 들었고, 그래서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TatterTools 1.0을 깔고, 다양한 스킨을 위해 가로 픽셀을 550미만으로 제한한다면 싸이와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로보드를 이용한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TatterTools처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다.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나모나 드림위버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공부할 생각을 하니 좀 막막하다. 마음은 당장 갤러리를 만들고 싶은데 말이다.

아무튼 블로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06/06/12 21:10 2006/06/12 21:10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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